제작년도 :1988년
크기 :190*150cm
재료 및 기법 :천위에 아크릴
그린힐 화재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파온다. 88년 3월 25일 안양에 있는 그린힐이라는 섬유봉재공장에서 불이나서 기숙사에서 잠을 자던 어린 여성노동자 28명중 22명이 그 자리에서 불타 죽은 것이다. 불이나자 그녀들은 출입구쪽으로 몰려 나왔다가 철재셔터문이 잠겨있어서 2미터 높이의 좀은 세면장 환기창으로 다섯명만 탈출하고 나머지는 서로 부둥켜안은채 케시미론 원단이 내뿜는 유독가스에 질식해 죽어간 것이다. 22명의 여성노동자들은 14살의 이미영양을 포함하여 대부분 19살 에서 이십대 초반의 나이로 초임 13만원을 받으며 어려운 가족을 한푼이라도 도우려고 집을 떠나와 매일매일 아홉시, 열시까지 일하고 기숙사에서 잠자고 생활하였다. 당시 정권이 88올림픽을 유치하여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듯 모든 국민들을 흥분케 만든 이면에 그녀들은 산업수출역군이라는 근사한 대의명분과 더불어 밤이면 기숙사 출입구가 열쇠로 잠기는 반감금 상태의 대접을 받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