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년도 :1995년
한숨소리, 궁시렁거리는 소리, 혼자 주고받는 말이아닌 소리, 뜯었다 붙였다하는 헛손짓, 의미없는 신문쪼가리를 의미있는 듯 소중히 오려 벽에 붙이는 짓거리, 서두없는 말로 엉뚱한 사람잡고 뇌까리는 대화아닌 대화, 아침 밥상에서 몰래 내려놓은 생선토막 방 한구석에서 뒹굴고, 박하사탕, 셈베이, 누룽겡이가 뒤섞인 문갑설합속... 뒷방에 소외된 이러한 냄새, 소리, 상황들이 이 작은 방에서 보인다. 천당에서 미소짖고 있으며 내려다 보는 할머니는 모두를 용서하신다. 할머니는 소박한 나팔꽃이 되어 오고가는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염려걱정된 할머니의 마음이 아직도 벽에 붙여논 '신문쪽지 메모지'에서 속삭이고 있다. 꽃의 영혼으로 손자를 지키고 손녀를 어루만지면서...당당했던 안방마님이 주인어른 돌아가시니, 뒷방으로 밀리며 곳간열쇠 쥐고 있던 손이 빈손이 되었다. 외로움에 지친모습은 모든 것에 집착했던 흔적을 남기었다. 이 늙은 여자의 이야기는 아무곳에도 기독되지 않아 바람결같다.
Installation photograph on the floor silkscreen printer or on the cloth computer print)싹(ssack)전